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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밤이 길어지는 추분 / 24절기 추분 뜻 / 제철 음식 / 세시풍속 / 속담

by 아보카도스무디 2021. 9. 11.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불고 낮에는 제법 따사로운 햇살로 일교차가 큰 요즘입니다. 정말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를 지나 어느덧 가을의 4번째 절기인 추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추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슬이 맺히는 백로 : 24절기 백로 뜻 : 제철 음식

최근 가을장마로 인해 연일 비가 많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여름의 기운이 물러가고 확실히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지난번 처서 관련 포스팅에 이어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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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더 길어지는 추분 - 뜻과 날짜

추분은 24절기 중 16번째 절기로 백로와 한로 사이에 위치해있습니다. 추분(秋分)은 태양이 추분점을 지나는 시기로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습니다. 이 때문에 가을을 나타내는 한자 '추(秋)'와 '나누다'는 의미의 한자 '분(分)'이 합쳐져 '가을을 나누다'라는 뜻을 가지게 됐습니다. 추분을 기점으로 밤의 길이가 더 길어지면서 가을이 왔음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추분은 보통 매해 양력 9월 22일 ~ 23일 무렵으로 2021년의 추분은 9월 23일입니다.

 

추분 관련 속담

옛 문헌에 따르면 추분 시기의 현상으로 우렛소리가 그치고, 동면에 들어가는 벌레가 흙으로 창을 막으며,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속담으로도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추분이 되면 본격 가을에 접어들기 때문에 천둥이 그치는 기상 변화와 겨울잠에 들어갈 벌레들이 추위로부터 피하기 위해 둥지의 입구를 막는 자연현상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추분의 세시풍속과 제철음식

 

농촌에서는 가을이 추수의 계절인만큼 예로부터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다음 해의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고 바람이 북서쪽이나 남동쪽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겨울이 매우 춥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가 조금 내리면 길한 징조로 믿었다고 합니다.

 

가을걷이, 출처: 농어촌경관 사진전

 

추분은 추수기이므로 곡식들이 무르익게 되는데 농촌에서는 잘 여문 곡식들을 거두고 목화와 고추를 따서 말리며 호박고지, 박고지, 고구마순 같은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는 등 '가을걷이'를 합니다. 또한 추분 시기에는 바람이 잘 들고 건조하기 때문에 곡식 씨앗을 모아 말린 뒤 보관하는 '씨받이'를 하기도 합니다.

 

추분에는 인간의 장수를 담당한다고 하는 노인성(老人星)에 제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 노인성제(老人星祭)는 고려시대 때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지내온 풍습입니다. 노인성은 용골(龍骨) 자리에 있는 카푸노스(Capunos)를 가리키는데요. 이 별은 남반구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남반구의 별자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해안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추분에 이 별이 보이면 세상이 태평해지고 군왕이 장수하는 반면, 보이지 않을 때는 군주가 위험하고 전란이 일어나는 것으로 믿었다고 합니다.

 

추분의 제철 음식

 

추분의 제철 음식으로는 '버섯'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버섯은 향과 맛이 뛰어나고 가을 햇살을 받은 버섯은 특히 비타민D가 풍부하기 때문에 버섯을 말려 먹으면 겨울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비타민D 섭취를 늘릴 수 있으며 특히 현대인에게 부족한 비타민D 섭취에 도움이 되는 음식입니다. 또한 추수를 막 끝낸 햅쌀로 지은 햅쌀밥 역시 추분에 제철 음식으로 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분의 제철 음식, 버섯과 묵은 나물

 

가을걷이를 통해 말려 놓은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호박순, 고구마순 등 산채와 각종 나물도 추분 때 즐길 수 있는 제철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볶거나 데쳐 먹거나 햅쌀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무기질과 비타민 섭취에 아주 좋습니다.

 

점점 깊어져 가는 가을. 환절기에 일교차에 주의하면서 추분의 제철 음식으로 건강도 챙기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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