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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미국주식

[미국주식] 달라진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살펴보기 + 테슬라 매수 루머

by 아보카도스무디 2020. 11. 26.

워렌 버핏의 투자철학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이며 현존하는 최고의 가치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한 투자 철학으로 투자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간단해 보인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워렌 버핏은 크게 다음 기준으로 투자할 기업을 골랐습니다.

 그 회사의 사업 모델을 이해하는가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한가
 경영진은 믿을 수 있는가
 기업의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낮은가
 그리고 경제적 해자가 있는가

워렌 버핏은 또한 장기투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위의 기준 등으로 코카콜라, 크래프트 하인즈 등의 소비재 기업과 웰스파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같은 금융기업에 오랫동안 투자를 해왔습니다.

달라진 워런 버핏?

그런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11월 10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13F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에 따라 운용 자산 1억 달러 이상인 미국의 투자기관들은 분기별로 주식 자산 내역을 매분기 마지막 날 기준으로 4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13F(Form 13F)입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투자기관의 분기별 투자 전략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보고서에 수록된 주식 자산은 그 기관의 보유자산 중 일부이기 때문에 공시된 포트폴리오가 그 기관의 투자전략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공시한 3분기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 익히 알려져 있던 버핏의 투자 방식이 조금 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선호해 오던 금융주 비중을 축소하고 애브비(ABBV), 머크(MRK),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Y) 등의 헬스케어 업종의 주식과 IT 데이터 스타트업인 스노우 플레이크(SNOW)의 주식을 신규로 매수했습니다. 2011년에 신규로 편입한 투석전문기업인 다비타(DVA)까지 포함하면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헬스케어 업종의 비중은 상위 20개 중에서 4개를 차지합니다. 2분기 대비 포트폴리오의 비중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금융 업종 비중은 32.0%에서 27.4%로 축소되었다. 필수소비재 또한 15.0%에서 13.3%로 비중이 축소되었다. 반면에 IT 업종의 비중은 44.2%에서 47.8%로 확대되었으며 헬스케어 업종 비중 또한 1.86%에서 4.1%로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변화 추이(출처: whalewisdom.com)

 

또한 20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코스트코(COST)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것 또한 눈에 띕니다. 월가는 이런 소식에 굉장히 놀란 모습입니다. 장기 투자자인 그동안 워런 버핏은 코스트코의 철학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 2명이 코스트코 이사회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코스트코의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한 뒤 오히려 미국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13.6%나 늘었고 해외 매출은 19% 증가했습니다. 주가는 올해 들어 30%나 올랐습니다. 코스트코는 중국과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전자상거래 부문의 투자를 늘리는 등 성장돌력이 충분해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워렌 버핏이 장기적인 전망을 보고 유통업체 중에서 코스트코(COST)가 아닌 아마존(AMZN)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그동안 헬스케어와 IT 기업들은 본인이 잘 알지 못 한고 산업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판단으로 투자를 해오지 않았는데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런 그의 투자 철학이 바뀐 것처럼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가 다음 세대에게 투자 권한을 넘긴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런 추측은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투자 권한을 넘긴 것인지 워런 버핏의 투자관이 변한 것인지 그것은 나중에 밝혀지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거겠죠?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3분기에 공시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를 간략하게 살펴 보겠습니다. 2분기와 대비했을 때 포트폴리오 비중이 늘어난 상위 5개 종목은 애브비(ABBV), 머크(MRK),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Y), 스노우플레이크(SNOW), 티모바일(TMUS)입니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이 감소한 상위 5개 종목은 웰스파고(WFC), JP모건(JPM), 코스트코(COST), PNC 파이낸셜 서비스(PNC), 다비타 헬스케어 파트너(DVA)입니다.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5개 종목은 애플(AAPL),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코카콜라(KO),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크래프트 하인즈(KHC)입니다. 공시 내용을 보면 애플 주식을 36,326,710주(9월 30일 종가 기준 41억 7,000만 달러) 매도했지만 여전히 애플은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의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2016년에 처음 신규로 편입했는데 워렌 버핏이 기술주를 매수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떠들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비밀리에 모으고 있는 주식이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13F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현 보고서에는 일부 기밀 정보를 누락하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별도 공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3분기 실적 보고서와 13F 보고서를 대조하면 최대 19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워렌 버핏은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보를 숨긴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워렌 버핏이 어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월가에서는 워렌 버핏이 매수하고 있는 주식이 테슬라(TSLA)라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을 보면 그렇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워렌 버핏이 과거에 테슬라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달라졌듯이 워렌 버핏의 테슬라에 대한 생각도 바뀐 것일까요? 버크셔 해서웨이가 테슬라 주식을 편입했는지는 다음 보고서가 나오면 확인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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