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DC형 퇴직연금 1년 운용 결과 포트폴리오 수익률 공개

DC형 퇴직연금 전환

작년 11월 즈음 '마법의 연금 굴리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퇴직금 제도에 DB형과 DC형 그리고 IRP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퇴직연금에 관심이 많아졌고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DB형과 DC형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퇴직금을 운용해야겠다 마음 먹고 DC형 전환을 신청했습니다. 급여 담당자가 하는 말이 보통 더이상 임금이 오르지 않을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분들만 DC형으로 바꾼다면서 정말 바꿀거냐고 묻더군요. 그만큼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전환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 정산된 퇴직급여를 받을 증권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증권사 중 하나인 미래에셋대우를 선택했습니다.

 

DC형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퇴직연금은 노후 대비용 자산이다 보니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매가 가능한 상품에 제한이 꽤 있습니다. 퇴직연금감독규정에서 금지하고 있는 원자재, 선물, 파생상품 등은 매매를 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본인이 직접 ETF, 채권, 리츠 등을 매수하여 운용할 수 있습니다. 채권 같은 안전자산 같은 경우는 계좌 자산의 100%까지 매수가 가능하지만 주식형 ETF 같은 위험자산은 계좌의 70%까지만 매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리츠는 30%까지 가능합니다.

 

임금상승률보다 주식의 장기적인 수익률이 더 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마법의 연금 굴리기'에 나온 포트폴리오를 참고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나누었습니다. 퇴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므로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위험자산의 비중을 70%, 안전자산의 비중은 30%로 했습니다.

 

위험자산으로는 자산배분을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ETF로 나누어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선진국 주식 ETF는 미국 주식을 선택했는데 달러에도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환노출 ETF를 선택했습니다.

신흥국 주식 ETF는 MSCI 지수 기반의 ETF를 담았고 신흥국들의 통화 절하 우려 때문에 환헷지 ETF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안전자산으로는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과 현금성 자산인 단기채권을 담았습니다. 안전자산이라고 하더라도 차트를 보면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우상향하긴 합니다.

 

리밸런싱은 회사에서 퇴직금을 넣어줄 때에 맞춰 하고 있습니다. 반기에 한 번 넣어주기 때문에 1년에 총 두 번의 리밸런싱을 하게 됩니다. 리밸런싱 시기가 왔을 때 현재 내 포트폴리오의 평가금액과 추가로 적립된 퇴직금을 더한 금액을 아래 비중에 맞게끔 매수, 매도를 통해 리밸런싱 하고 있습니다.

 

 

구분		투자상품	비중(%)
위험자산	선진국 주식	미국다우존스 30 ETF	35
	신흥국 주식	MSCI 신흥국 ETF(합성 H)	35
안전자산	우리나라 국채	국고채 10년물	24
	현금성 자산	단기 채권	6

 

DC형 퇴직연금 1년 운용 결과 및 수익률

작년 11월말에 DC형 전환을 했으니 지금이 거의 1년이 되어가는 시기입니다.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해가 바뀌자 마자 곧바로 코로나가 터지더군요. 계좌 수익률이 -15%까지 내려가는데 그때는 정말 암울했습니다. 그냥 DB형으로 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너무 작게 했나 싶기도 하고. 장기간 투자할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않겠다고 생각해도 그게 잘 안 되더군요.

 

 

올해 3월 전세계 주식시장 저점 이후 많이 회복되어 현재 4%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요즘은 신흥국 ETF가 제 계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은 많이 올랐지만 환노출 상품이다 보니 환율의 영향으로 거의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는 중입니다. 국고채와 단기 채권도 거의 제자리. 12월 리밸런싱 때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꿀까 합니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S&P500 ETF와 나스닥100 ETF를 출시해 관심 있게 보는 중입니다. 

 

 

 

앞으로 기록 차원으로 매달 퇴직연금 계좌의 수익률과 관심 가는 ETF 등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만큼 자산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