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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금리와 주가의 상관 관계 / 유동성과 실적, 추천 포트폴리오

by 아보카도스무디 2021. 3. 12.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상당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어떠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슷한 맥락으로 금리와 주가의 상관 관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상 금리가 올라가면 경제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입니다. 앞으로 경제가 좋아져서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면 주가는 하염없이 떨어지기만 할까요? 하지만 금리와 주가의 관계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유동성과 실적 - 금융 장세와 실적 장세

흔히 금융시장을 비행기로 비유합니다. 이 비행기에 달린 두 개의 엔진을 '유동성' '실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유동성과 기업의 실적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경기침체가 왔다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하다는 뜻입니다. 그럼 정부나 중앙은행에서는 유동성이라는 엔진을 켜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가는 하락하지만 완만하게 하락하며 소프트랜딩(연착륙)을 하게 됩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받쳐주지는 않지만 저금리와 시중에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다시 상승을 합니다. 일본의 애널리스트 우라가미 구니오는 자신의 책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에서 유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시기를 '금융장세'라고 일컬었습니다.

 

코로나 19가 발생해 대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1년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공급한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인해 주가가 오르고 자산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 1년을 금융 장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 장세에서 금리와 주가의 관계는 서로 반대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주가는 올라갑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무한히 공급하지는 않습니다. 주가도 어느 정도 오르고 기업들의 실적도 다시 좋아지기 시작하면 유동성을 다시 회수합니다. 유동성이 줄어들더라도 기업들의 실적은 증가하고 경기가 좋아져 주가가 스스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경제 상황이 좋아져 물가가 올라가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습니다. 우라가미 구니오는 이러한 시기를 '실적 장세'라고 설명합니다. 이 시기에 금리와 주가는 함께 올라가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처럼 금리와 주가의 관계는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고 지금이 금융 장세인지 실적 장세인지에 따라 다른 패턴을 보이게 됩니다.

 

현재 상황은?

올해초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여러 국가에 백신이 공급되어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5월에 모든 성인에게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올해 2~3분기가 되면 백신 접종도 어느 정도 진행되고 소비도 활성화되어 기업들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입니다. 실적이라는 엔진이 켜지는 시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단기 금리는 유지되고 장기 금리가 올라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면 경제가 곧 좋아진다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미국 연준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은 없다고 하지만 유동성을 서서히 줄여갈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금융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주가가 변동성을 보이는 구간이며 금리와 주가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는 구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점차 유동성보다는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행, 항공, 레저, 소재, 에너지 업종이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금융 장세 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왔던 기업들의 주가는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하락하고 있습니다. 성장주들이 큰 폭의 조정을 받는 것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현재 주식 시장이 유동성과 실적 중 어떤 것의 영향을 주로 받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미국의 S&P500, 다우존스는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성장주의 느낌이 강한 나스닥은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시기입니다. 현재 나의 포트폴리오에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온 종목들이 많다면 서서히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것도 자산관리 측면에서 좋은 투자 전략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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