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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 시세 2천만원 돌파, 이번엔 다를까?

by 아보카도스무디 2020. 11. 22.

2017~2018년 비트코인 열풍

2017~2018년 사이 우리나라에 불었던 비트코인 열풍,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여 몇억, 몇십억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하고 '비트코인으로 얼마 벌었다' 등의 제목을 가진 비트코인 투자 관련 책들이 출판되었던 때죠.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비트코인 열풍과 우후죽순 생기는 비트코인 거래소 사기 등에 대해 다루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전세계적인 비트코인 열풍이 불 때만 해도 전 세계 정부, 중앙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과 워런 버핏을 포함한 권위 있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뒤 정부의 규제와 거품 논란이 일면서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락했고 2018년 말에는 최고가 2,500만원까지 가던 비트코인이 30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다시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는데요. 11월 18일, 비트코인이 우리나라 가상화폐거래소 기준으로 2,000만원을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다시 2,000만원을 넘은 것은 2년 10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다시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는 나뉘고 있지만 2년 전과는 달리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재평가 중?

  • 가상화폐의 제도화 움직임

  •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존 자산에서 가상 자산으로 자금 이동

  •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진입

  • 페이팔,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의 암호화폐 서비스 공식화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으로 다시 거품 논란이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당분간은 비트코인의 시세가 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공통적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있습니다. 바로 '유동성 증가'와 '달러 가치 하락'인데요.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등 전 세계적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었습니다. 통화량이 증가하다 보니 당연히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었고 달러화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달러의 약세 흐름이 돈의 흐름을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서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의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2일 전세계 3억 5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 Paypal(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가상화폐 매매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고 2,600만개의 페이팔 가맹점에서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하겠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또한 글로벌 금융업계들도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를 뒤집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칭하며 17세기 튤립 버블보다 더 나쁘다며 비난한 미국의 JP모건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뉴욕타임스 주최 행사에서 가상화폐의 블록체인 기술이 "돈을 더 저렴하게 옮길 수 있게 해주는 데 있어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금과 비트코인을 유사하게 보는 밀레니얼 세대의 시작이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기관 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금의 디지털 대체 상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 최대 상업은행 DBS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싱가포르 통화청의 기다리는 중이며 중국 인민은행은 세계 중앙은행 중 최초로 디지털 화폐(CBDC)의 발행을 예고했습니다.

 

이처럼 2018년과 달리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위험회피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자금이 계속 들어올지는 불확실하다"는 내용의 기고를 실었습니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브릿지워터 최고 경영자 레이달리오 역시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커서 부의 저장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우리나라 금융당국 역시 가상화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정식 금융업으로 인정하거나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전망, 어디까지 갈까?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통화량 증가하면서 화폐 가치 하락을 염려한 스마트 머니가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것은 어느 정도 타당해 보입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金)의 대체 자산으로 평가하는 것을 보아도 비트코인의 입지는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티은행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31만 8천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억 5천만원까지 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새로운 금이다"라고 했습니다.

 

한동안 저금리와 통화량 증가로 인해 달러화를 포함한 전세계 통화의 화폐 가치는 하락할 것입니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가상화폐에 나의 자산을 조금 분산시켜 놓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여전히 내재 가치와 실제적 효용이 없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내 소중한 자산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판단과 선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가상화폐거래소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2018년 1월 6일 기록한 2,590만원입니다. 비트코인이 다시 저 가격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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