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한 날씨이지만 한낮에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만큼 따뜻한 요즘입니다. 일교차가 큰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더욱더 신경 써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알려주듯이 올해의 세번째 절기인 경칩을 앞두고 있는데요, 24절기 중에서 경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 , 뜻과 날짜
흔히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알려져 있는 경칩. 경칩(驚蟄)의 한자 풀이를 보면 놀랄 경에 숨을 칩, 즉 숨어서 조용히 있는 것들이 놀란다는 뜻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 즈음에 천둥이 치고 그 소리에 놀란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나 벌레들이 잠에서 깨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칩은 24절기 중 3번째 절기로 우수와 춘분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지를 기준으로는 74일째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저 북쪽에 있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할 만큼 따뜻한 봄기운이 다가온다고 했습니다. 경칩은 보통 양력 3월 5일경으로 올해의 경칩은 2023년 3월 6일입니다.
경칩 관련 속담
경칩 관련 속담으로는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 등이 있습니다.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칩은 봄의 기운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경칩의 세시풍속과 제철음식
경칩 무렵에 개구리 알을 먹으면 몸에 좋고 특히 아픈 허리에 효과가 좋다는 속설이 있어서 계곡이나 논과 같이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개구리 알이나 지역에 따라서 도롱뇽 알을 건져 먹기도 했습니다.
경칩은 고로쇠 수액의 절기이기도 합니다. 고로쇠 수액은 경칩 전후 열흘간만 채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고로쇠 수액은 위장병과 성병에 효험이 있다고 믿어져 왔는데요, 실제로 '봄철에 고로쇠만 꾸준히 마셔도 일 년 건강이 문제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로쇠 수액은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쇠 수액은 산후병, 신경통, 위장병, 고혈압, 피부미용, 비뇨기계 질환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경칩 무렵의 천둥소리를 따라서 북을 치거나 연기를 집 안팎에서 피워 겨울잠에서 깨어난 벌레와 뱀들을 집 밖으로 몰아내기도 했었는데요,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경칩에 불운을 쫓아내는 풍습이 됐습니다.
경칩에 흙일을 하면 일 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해서 경칩 날에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았고 흙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칩 무렵의 보리 싹의 성장 상태를 보고 한 해의 농사를 점쳐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옛날부터 경칩 날에는 젊은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 씨앗을 주고 받으며 은행을 나누어 먹는 풍습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칩은 정월대보름과 칠월칠석과 함께 한국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경칩 무렵의 제철음식은 단연 봄내음 가득 머금은 봄나물입니다. 제철 봄나물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합니다. 대표 봄나물이라고 할 수 있는 냉이, 달래, 두릅 등에는 향긋한 향뿐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해서 건강에도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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